손으로 만드는 것의 즐거움. SOP ceramics 권다은 작가The joy of creating with hands.Da-Eun Kwon, artist of SOP ceramics. 솝 세라믹스(SOP ceramics)의 권다은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번에 FMH와 연이 닿아 서정적이고 따뜻한 제품들을 선보였지만 사실 주로 백자로 이루어진 테이블웨어를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재 개인전을 준비 중입니다.고우면서도 묵직하고 단단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권다은 작가의 인터뷰가 여러분에게도 영감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FMH.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권다은 작가(이하 SOP).안녕하세요. 도자공예 브랜드 솝 세라믹스(sop ceramics)의 권다은 작가입니다. 주로 백자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도예과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 과정에 입학하면서 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이름을 짓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여름부터 조금씩 조용히 작업물들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벌써 4년이 다 되어가네요.현재는 브랜드 운영보다는 작가로서의 발전과 미뤄두었던 석사 졸업을 위해 개인전시 준비중에 있습니다.권다은 작가가 선보이는 SOP ceramics 의 백자 컬렉션. FMH.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너무 멋있습니다. 혹시 이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SOP. 예전부터 친구들이랑 편지를 주고받을 때면 편지지를 산다기보다는 재미있는 편지지를 만들어서 주는 걸 좋아했습니다. 엄마가 말릴 정도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어요.처음에 미술을 시작할 때에는 우연히 보았던 책 때문에 광고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대학 진학 때 성적에 맞춰서 지원을 하다보니 공예과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직접 경험해보니 컴퓨터를 사용한다거나 평면적인 작업을 하는 것보다는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작업이 더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어릴 때부터 취향에 맞는 옷이나 물건들을 사모으는 걸 참 좋아했는데 제 취향이 온전히 담긴 작업물들을 만들어 낸다는 게 정말 즐거웠고, 점점 이 일을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길을 두고 도예가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휴학을 했던 시기에 문득 바닷가에 앉아있다가 40대의 나를 상상해 보았는데요, 도자기를 계속 하고 있다면 잘 해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너무 심플하죠.. 그때부터는 쭉 도자기만 바라보며 성실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여전히 방황중인 것 같지만 그마저도 요즘은 즐기고 있습니다.여전히 그저 한 덩어리였던 석고와 흙이 제 생각과 행위에 따라 예쁜 손잡이가 되기도, 접시가 되기도 한다는 데에 짜릿함을 느껴요. 참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다은 작가의 작업공간과 이번 컬렉션의 작업 과정 사진. FMH. 가장 동기부여가 되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SOP. 작가로서 큰 일을 해내겠다는 욕심은 많이 사라져서 늘어질 때가 있지만, 동기부여에는 보상보다는 마인드셋(태도, 신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지극정성’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맡은 바가 무엇이든 일단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망설이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나아갈 길의 밑거름이 되어주더라고요. 이번 컬렉션의 주제가 된 권다은 작가의 손 스케치. FMH. 작업을 하실 때 가장 영감을 받는 것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SOP. 제 취향의 물건, 패션, 공간, 이미지 전부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유행이 참 빠르게 바뀌는 시대인데 그에 따라 저만의 취향을 확립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더 많이 찾아보고 스크랩해요. 처음 작업을 할 때에는 한국적인 것에 많이 집중했었는데 요즘은 한가지에 국한되지 않도록 다양하게 보고 있습니다. 영감받는 키워드를 꼽자면 깨끗함, 사랑스러움, 포근함 정도인 것 같습니다. FMH.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법도 궁금합니다.SOP. 일적인 면에서는 앞으로 뭘 만들어야 할 지 모르겠을 때, 혹은 가마 소성 후 가마를 열었을 때 폐기(형태가 휘거나 고르게 나오지 못했을 경우 등)가 많이 나올 경우 가장 혼란스럽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 이것도 도자기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원망도 많이 했지만 결국 제 실수더라고요! 아직 갈 길이 멀었기 때문에 전부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참기..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기. 그게 다인 것 같습니다.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운동을 한다거나 먹고싶은 음식 먹고 푹 자기! 남들과 똑같을 것 같아요. 모든 것에 큰 애착을 가지려 하지 않기도 하고 제 마음에는 한계가 없다고 스스로 세뇌(?)하기도 합니다. FMH. 마지막으로 솝 세라믹스가(혹은 작가님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원하실까요?SOP. 구매해주신 분들께서 저희 기물을 사용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씀들을 해주세요! 기물들이 저를 닮았다는 말씀도 자주 해주십니다. 저도 제 기물들을 참 예뻐하다보니 놓아두고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더 많은분들께 일상 속 소소한 행복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앞으로도 단아하지만 귀여운 포인트가 있는 저다운, 솝세라믹스다운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어요. Sop ceramics.instagram.com/sopceramics모든 사진과 글의 출처는 FMH와 SOP ceramics 에 있습니다.